소나무 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각 지자체들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 등에 기생해 나무를 갉아먹는 해충으로서 치명적인 피해를 준다. 일명 '소나무 에이즈'라고도 불리는데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다.
지난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견된 재선충 감염 소나무는 2004년 12월 양남면 수렴리에서 첫 발생한 이후 현재 경주시 20개 읍·면·동, 169개 리·동으로 피해 면적이 확대된 상태다.
소나무 재선충병이 발생하면 발생지역 감염목은 즉시 모두 베어낸 후 소각·파쇄한다. 최근 경주지역 내 소나무재선충병이 3년 사이 2만1848본에서 12만3819본이 발생했으나 이를 방제할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예산 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전문가는 "예산부족이 근본 문제"라며 "몇 년 지속적이고 집중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면 관리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텐데 예산 확보가 문제"라고 말했다.
현재 경주시의 상황은 그리 녹녹하지가 않다. 올해 가용할 수 있는 예산이 고작 40억원 정도라고 하니 어떻게 활용해야 될지 오리무중이다.
경주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배정된 예산으로는 방제사업에 어려움이 많으며 1년에 약 500억원 정도의 사업비로 5년간 투입한다면 재선충병을 억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혀 심각한 상태임은 분명하다.
재선충 방제는 기술뿐만 아니라 예산이 뒷받침돼야 하고 지자체장의 의지가 무엇 보다 중요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크게 티가 나지 않은 방재사업 보다는 치적사업에만 집중하는 단체장들의 성향도 재선충 피해를 키웠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소나무는 우리 민족과 떼어놓을 수 없는 상징적인 나무다. 아기가 태어나면 대문에 솔가지를 끼운 금줄을 걸고 혼례 때 초례청 상 위에는 소나무를 병에 꽂아 놓았다.
이러한 소나무가 재선충병으로 멸종된다는 것은 비극이다. 따라서 소나무를 살리는 일을 국가적 사업으로 확대해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