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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직 경북도의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경주 출신 3선 박승직 경북도의원(경주5)이 제13대 전반기 경상북도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는다. 경북도의회 국민의힘은 최근 의원총회를 열고 단독 출마한 박 의원을 교섭단체 대표의원으로 만장일치 추대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진행된 대표의원 후보 등록에는 박 의원이 단독으로 신청했다.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의원 및 의장단 후보자 선출 규정은 후보자가 1명일 경우 별도의 투표 없이 선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박 신임 원내대표는 앞으로 2년 동안 경북도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 58명을 대표한다. 의회 운영과 주요 의사일정을 놓고 의장단과 협의하고 교섭단체 내부의 정책 방향과 운영 전반을 조율하게 된다. 박 원내대표는 "어려운 정치 상황일수록 소속 의원들의 단합과 결속이 중요하다"며 "58명 의원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 도민에게 신뢰받는 힘 있는 교섭단체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원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고 현장에서 직접 뛰는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경북의 현안을 해결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도정에 충실하게 반영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박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9명 규모의 전반기 원내대표단 구성도 마쳤다. 원내 실무를 담당할 원내총무에는 이동협 의원(경주4), 원내부총무에는 백운성 의원(경산1)이 이름을 올렸다. 정책위원장에는 윤종호 의원(구미9), 정책부위원장에는 장명수 의원(포항2)이 선임됐다. 한펴 박 원내대표는 경주시의회 제5·6·7대 의원을 지낸 뒤 경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이후 경북도의회에 진출해 제11·12·13대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제13대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인구정책혁신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아 문화·환경 정책과 도정 예산, 인구감소 대응 분야의 의정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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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직 경북도의원,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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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인 경주 방문…APEC 인연 투자로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경주시가 2025 APEC 정상회의를 통해 확대한 해외 교류망을 기업 투자와 산업협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후속 행보에 나섰다. 경주시는 지난 1일 중국 기업과 투자·법률 분야 관계자들을 명계3일반산업단지로 초청해 지역 산업 기반과 투자 여건을 소개하는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방문은 '2026년 미래전략 산업혁신 투자포럼'과 연계해 마련됐다. 방문단에는 중국 기업 관계자 12명과 톈타이 법률사무소 관계자 5명, 국내 기업 관계자 3명 등 모두 20명이 참여했다. 중국측에서는 첨단 신소재와 알루미늄 부품 제조, 딥테크 분야 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 투자와 창업 지원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이 경주를 찾았다. 방문단은 명계3일반산단에 입주한 신화에스엠지㈜에서 경주시의 산업 현황과 투자 지원 정책을 듣고 기업 관계자들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후 생산시설과 산업단지 주변을 둘러보며 지역의 제조 역량과 기업 활동 여건을 직접 확인했다. 이와 함께 미래자동차와 첨단소재, 원자력,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지역의 미래전략산업을 설명하고 기업 유치를 위한 각종 지원제도와 투자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현장 간담회가 열린 신화에스엠지㈜는 경주시가 추진하는 기업유치 성과를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경주시와 150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2023년 경주1공장을 준공했다. 현재는 2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1만4000㎡ 규모의 경주2공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장 증설이 마무리되면 50명의 신규 고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주시는 이번 방문을 단순한 산업시찰에 그치지 않고 참여 기업과의 지속적인 교류로 이어갈 방침이다. 향후 투자 의향과 협력 수요를 파악해 기업별 상담과 추가 현장 방문 등 후속 유치 활동도 추진한다. 특히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확보한 국내외 기업·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기업 초청과 산업현장 시찰을 확대하고 실질적인 투자 성과를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현장 방문을 통해 중국 기업과 투자 관계자들이 경주의 산업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을 것"이라며 "APEC으로 넓어진 국제 교류망이 기업 투자와 새로운 산업협력으로 결실을 맺도록 후속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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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인 경주 방문…APEC 인연 투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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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내년도 살림살이 설계 돌입…재정 효율성 높인다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경주시가 빠듯한 재정 여건에 대응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민생경제와 미래성장 분야에 재원을 집중하는 2027년도 본예산 편성에 들어갔다. 경주시는 지난 1일 전 부서 주무팀장과 예산담당자를 대상으로 본예산 편성 설명회를 열어 내년도 재정 전망과 예산 운용 방향, 부서별 예산 요구 기준 등을 공유했다. 시는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과 세입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도 재정 운용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한정된 재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사업 우선순위를 명확히 하고 지출 구조조정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선 국·도비 보조사업과 법정·의무경비를 반영한 뒤 민생 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민선 9기 공약 및 핵심사업, 포스트 APEC 미래성장사업 등에 예산을 중점적으로 배분한다. 새로운 사업은 필요성과 시급성, 재정 부담, 기대효과 등을 면밀히 따져 반영 여부를 결정한다. 이미 추진 중인 사업은 신규 투자보다 마무리에 필요한 재원을 우선 배정해 사업 지연과 예산 낭비를 줄일 계획이다. 매년 반복적으로 편성해 온 사업도 예외 없이 재검토한다. 사업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목적과 내용이 유사한 중복사업은 예산을 줄이거나 통합·조정해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인다. 설명회에서는 부서별 예산요구서 작성 방법을 비롯해 중기지방재정계획 수립, 지방보조금 편성과 심의, 지방재정 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등 예산 편성에 앞서 이행해야 할 주요 절차도 안내됐다. 경주시는 오는 11일까지 각 부서의 예산요구서를 제출받아 사업별 타당성과 우선순위를 심사한다. 이후 관련 행정절차와 조정을 거쳐 오는 11월20일 '2027년도 본예산(안)'을 경주시의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관행적으로 이어온 반복사업도 원점에서 필요성과 성과를 살펴보겠다"며 "시민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사업과 경주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드는 핵심사업에 재원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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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내년도 살림살이 설계 돌입…재정 효율성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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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마을 가뭄 비상…대체수원 개발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계속된 가뭄으로 지하수 수량이 줄어든 경주시 건천읍의 한 농촌마을에 긴급 급수대책이 추진된다. 경주시는 생활용수 부족을 겪고 있는 건천읍 화천3리 백석마을에 생수와 운반급수를 지원하고 신규 관정 개발에 나섰다고 밝혔다. 백석마을에는 현재 57가구 138명이 거주하고 있다. 그동안 지하수를 수원으로 한 마을상수도를 사용해 왔지만 장기간 이어진 가뭄으로 지하수 양이 감소하면서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시는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비상용 생수를 공급하는 한편 소방차를 동원해 필요한 물을 마을로 운반하고 있다. 임시 급수에 그치지 않고 안정적인 수원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도 추진한다. 시는 긴급 예산 5000만원을 편성해 새로운 관정을 개발하고 있으며 공사를 서둘러 마을상수도 공급을 정상화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주민들이 제시한 의견을 긴급 급수대책에 반영하고 장기적으로는 백석마을에 광역상수도를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주낙영 시장은 "생활용수 부족은 주민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문제인 만큼 신규 관정을 신속히 개발하겠다"며 "최근 비가 내려 가뭄이 다소 완화됐지만 수원이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물 절약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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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마을 가뭄 비상…대체수원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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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화랑대기 28일 개막…경주, 손님맞이 준비 마무리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전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이 참가하는 '2026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가 오는 28일 경주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 대회는 참가팀과 경기 수 모두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져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23회째를 맞는 화랑대기는 다음 달 12일까지 16일간 열린다. 전국 학교와 축구클럽에서 789개 팀, 선수 1만5천여 명이 참가해 모두 2300여 경기를 펼친다. 대회는 1주차인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차는 다음 달 6일부터 12일까지 나눠 진행된다. 경기는 스마트에어돔을 비롯해 축구공원과 알천축구장, 시민운동장 등 경주지역 주요 경기장에서 열린다. 경주시는 대규모 선수단과 학부모 방문에 대비해 경기장 시설 정비를 마쳤다. 모두 20억원을 투입해 노후한 축구공원 5·6구장의 인조잔디를 대한축구협회 기준에 맞는 최신 제품으로 교체했다. 시민운동장 천연잔디도 전면 보수해 경기 여건을 개선했다. 경기는 조별 풀리그와 8인제로 진행된다. 특히 U-12 부문에는 그룹별 토너먼트와 시상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비슷한 수준의 팀끼리 경쟁하며 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다. 경주시는 대회 기간 선수와 지도자, 학부모 등 대규모 방문객이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 상가를 이용하면서 관광·서비스업 전반에 상당한 소비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대회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약 629억원으로 분석됐다. 주낙영 시장은 "어린 선수들이 새롭게 정비한 경기장에서 안전하게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경기 운영뿐만 아니라 폭염과 안전사고 예방에도 빈틈없이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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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화랑대기 28일 개막…경주, 손님맞이 준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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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민선 9기 공약, 시민 배심원 35명이 검증한다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경주시 민선 9기 공약의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시민들이 직접 살펴보고 개선안을 제시한다. 경주시는 20일 시청 알천홀에서 '공약 실천계획 점검 주민배심원단' 첫 회의를 열고 공약 검증 절차에 들어갔다. 주민배심원단은 경주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시민 가운데 연령과 성별, 거주지역 등을 고려해 선정한 35명으로 구성됐다. 1차로 자동응답시스템(ARS)을 통해 144명을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면접을 거쳐 최종 참여자를 확정했다. 운영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맡았다. 첫 회의에서는 배심원 위촉과 함께 매니페스토 제도 및 배심원 역할에 관한 교육을 진행하고 공약별 점검을 위한 분임을 구성했다. 배심원단은 다음 달 3일과 17일 두 차례 회의를 더 열어 공약의 추진 방향과 세부 실천계획을 검토한다. 논의 과정에서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의견과 권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세 차례 회의에서 나온 최종 결과를 경주시에 전달한다. 시는 권고안의 반영 여부를 검토한 뒤 관련 내용을 공식 누리집에 공개할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을 주민이 직접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배심원단의 의견을 충실하게 검토해 공약 실천계획의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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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민선 9기 공약, 시민 배심원 35명이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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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 아래 잠든 신라 왕경…황룡사 남쪽서 천년 역사 깨어나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지금은 고요한 땅이지만 천여 년 전 이곳에서는 농부가 벼를 재배하고 장인은 청동 제품을 만들었으며 머나먼 나라에서 건너온 물건이 거래됐다. 신라 왕경의 중심인 황룡사 남쪽 땅속에 묻혀 있던 이 같은 이야기가 발굴유물과 함께 시민들을 만난다. 경주시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27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연구원 역사문화전시실에서 2026 발굴유물 특별전 '황룡사 남쪽, 땅이 말해주는 왕경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과 경주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진행한 황룡사 광장과 주변 도시유적 발굴조사의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의 주인공은 화려한 왕관이나 왕실 보물이 아니다. 신라인들이 실제로 먹고, 만들고, 거래하며 살아간 흔적들이다. 발굴 결과 황룡사 남쪽 일대는 처음부터 거대한 왕경의 중심지가 아니었다. 이곳에서는 6세기 무렵 조성된 논의 흔적이 확인됐다. 왕경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던 농경지가 도시의 성장과 함께 생산과 생활, 교역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땅속에서는 신라 장인들의 작업 현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토제·석제 거푸집과 청동을 녹이는데 사용한 도가니, 각종 청동 제품이 발견돼 당시 이 일대에서 활발한 공방 활동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오늘날로 치면 황룡사 남쪽에 농경지뿐만 아니라 제조업 시설과 생활공간, 상업·교류 기능이 함께 들어서 있었던 셈이다. 바다와 대륙을 건너 신라에 도착한 물건들도 눈길을 끈다. 중국 당나라에서 제작된 백자와 청자, 서역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로만글라스 등이 전시된다. 이들 외래 유물은 천년 전 신라 왕경이 한반도 동남쪽의 고립된 도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물과 사람들이 오가던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이 일대에는 대규모 광장도 조성됐다. 황룡사를 중심으로 계획된 도로와 도시 공간은 신라 왕경이 체계적인 구상 아래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번성했던 도시 공간은 시간이 지나 다시 농경지로 돌아갔다. 이번 전시는 '논에서 왕경으로, 다시 농경지로' 변화한 땅의 시간을 따라가며 신라 왕경의 탄생과 성장, 쇠퇴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관람객들은 출토 유물뿐 아니라 발굴 당시의 조사 자료를 함께 살펴보며 땅의 층위마다 새겨진 신라인들의 일상과 도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주진옥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천여 년 전 황룡사 남쪽 일대가 어떻게 변화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발굴유물을 통해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왕과 귀족 중심의 신라사를 넘어 농사를 짓고 물건을 만들며 외국 문물을 받아들였던 평범한 신라인들의 삶을 만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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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 아래 잠든 신라 왕경…황룡사 남쪽서 천년 역사 깨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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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환 피하려 '위장 매매'…2명 송치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주택담보대출 전액 상환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빌라를 지인에게 매매한 것처럼 꾸며 소유권을 이전한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주경찰서는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0대 여성 A씨와 명의를 빌려준 30대 B씨를 지난달 1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3년 11월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보유 중인 빌라를 2024년 1월23일까지 처분하지 않으면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의 e보금자리론 기한이익이 상실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한이익을 잃으면 대출원금 1억5600만원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A씨는 이를 피하기 위해 지인 B씨와 명의신탁을 약정한 뒤 빌라를 매매한 것처럼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과정에서 실제 매매대금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도 명의신탁 사실을 알면서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 혐의를 받는다. 현행 부동산실명법은 부동산의 실제 권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명의로 등기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명의신탁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 명의수탁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오는 10월31일까지 부동산 범죄 2차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집값 담합과 농지 불법투기, 부동산 명의신탁 등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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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환 피하려 '위장 매매'…2명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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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습지, 시민이 가꾸는 생태정원으로 탈바꿈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경주 금장대습지공원이 시민들이 직접 식물을 심고 관리하는 생활권 생태교육 공간으로 조성된다. 경주시는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함께 오는 10월까지 금장대습지공원 일원에서 탄소중립 생활실천사업인 '내 손으로 가꾸는 도심정원'을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민들이 습지에 어울리는 식물을 직접 심고 성장 과정을 관찰하면서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배우는 참여형 환경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은 지난 4월 연꽃 식재를 시작으로 계절별 습지 환경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 5월에는 창포를 심고 수생식물에 관한 교육을 실시했으며 7월에는 습지에 서식하는 자생 수생식물을 관찰하는 현장교육을 열었다. 지난 20일에는 시민들이 황화코스모스 씨앗을 파종하고 습지가 탄소를 흡수하고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생태적 기능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시는 오는 10월15일 금장대습지공원과 형산강 사이 공원에서 대규모 꽃씨 파종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유채꽃과 수레국화, 꽃양귀비 등의 씨앗을 뿌릴 계획이다. 파종한 꽃들은 내년 봄 개화해 꿀벌을 비롯한 화분매개곤충의 먹이원과 서식 공간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경주시는 금장대습지공원을 시민들이 습지와 하천, 식물과 곤충의 관계를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도심 생태공간으로 지속해서 관리할 방침이다. 이현철 경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회장은 "시민들이 자연을 직접 가꾸며 생태환경의 가치를 체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낙영 시장은 "생활 속 작은 실천이 탄소중립과 생물다양성 보전의 출발점"이라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환경정책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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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장대습지, 시민이 가꾸는 생태정원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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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서 체험한 K-뷰티…세계시장으로 간다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경주 황리단길과 금리단길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K-뷰티 제품을 선보이고 지역 화장품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수출 전진기지로 탈바꿈한다. 경주시는 경북도·경산시와 공동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K-뷰티 수출 거점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경북을 비롯해 충북·부산·전북·제주 등 5개 광역단위가 참여했으며 경북과 제주가 최종 사업 대상지로 이름을 올렸다. 경북에는 국비 45억원을 포함해 오는 2028년까지 총 66억5천만원이 투입된다. 경주시는 외국인 관광객이 몰리는 황리단길과 금리단길에 K-뷰티 제품을 상시 전시·판매하는 거점스토어를 조성할 계획이다.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등 유동 인구가 많은 공간에서는 화장품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체험형 팝업스토어도 운영한다.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관광과 쇼핑, 체험을 결합해 경주를 찾은 외국인의 현장 소비를 지역 기업의 실질적인 수출 성과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경산의 화장품 특화단지와 기업지원 플랫폼도 사업에 힘을 보탠다. 제품 개발과 생산부터 해외 인증·통관·물류까지 수출 전 과정에서 기업이 겪는 어려움을 지원하고 국내외 바이어·투자자 상담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한다. 특히 경주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연중 이어지는 외국인 방문 수요, 관광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상권을 갖춘 점에서 K-뷰티의 글로벌 홍보 거점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의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자원과 K-뷰티를 결합해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 기업의 수출로 이어지는 새로운 성장모델을 만들겠다"며 "경주가 K-뷰티의 글로벌 홍보와 수출을 선도하는 대표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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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리단길서 체험한 K-뷰티…세계시장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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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원, 경주문화유산해설사 양성과정 개강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신라문화원이 경주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전문적으로 알릴 해설사 양성에 나섰다. 신라문화원은 지난 19일 수요일 오전반을 시작으로 '2026년 하반기 경주문화유산해설사 양성교육'에 들어갔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교육에는 수요일 오전반 50명, 목요일 오전반 70여 명, 목요일 저녁반 90명 등 모두 210여 명이 참여한다. 교육은 16주 동안 신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론 강의와 경주지역 문화유적 현장답사로 진행된다. 상반기와 다른 교육과정으로 구성했으며 향후 문화유산해설사 민간자격증 취득을 위한 기본교육 과정도 겸한다. 공성규 경주문화축제위원장과 김호상 신라문화원 문화유산돌봄센터 박사, 김대환 국립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차윤정 불국사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김복순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진병길 신라문화원장은 "교육생들이 체계적인 과정을 충실히 이수해 문화유산해설사의 꿈을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문화원은 현재까지 약 1천 명의 교육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올해 말부터 문화유산해설사 민간자격증 취득반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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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문화원, 경주문화유산해설사 양성과정 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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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약속' 대신 도서관…787억원 대안사업 적절성 '논란'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경주시가 한수원 자율형사립고 건립 대안사업비 787억원을 투입해 황성공원에 복합문화도서관 건립을 추진하면서 사업 전환의 적절성과 시민 의견수렴 절차를 둘러싼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자사고 건립을 위해 마련된 대규모 재원이 학교가 아닌 도서관 건립에 사용되는 만큼 경주시는 사업 변경의 배경과 결정 과정, 시민 동의 여부를 보다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주시는 황성공원 일원에 연면적 1만628㎡,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경주시 복합문화도서관(가칭)'을 건립할 계획이다. 실시설계를 마친 뒤 내년 1월 착공해 오는 2028년 8월 개관한다는 목표다. 도서관에는 경주의 인물·역사·자연 자료를 보존하는 경주기록실을 비롯해 어린이자료실과 메이커스페이스, 청소년 특화공간, 신라 과학유산 전시시설, 미래에너지 홍보·교육공간 등이 들어선다. 문제는 사업비 787억원 전액이 한수원의 자사고 대안사업비라는 점이다. 한수원 자사고는 지역 인재 육성과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됐지만 지난 2015년 정부의 설립 불허로 무산됐다. 이후 경주시는 확보된 재원을 복합문화도서관 건립에 투입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경주시도 시민 설문조사의 공식자료에서 이 사업을 '한수원 자사고 대안사업'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기대됐던 자사고 사업을 도서관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충분한 선택권이 주어졌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자사고를 대신할 사업이라면 도서관 건립을 사전에 정해 놓을 것이 아니라 교육시설을 포함한 여러 대안을 제시하고 시민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도록 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주시는 지난 2023년 5월22일부터 30일까지 시민을 대상으로 30개 문항의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 조사는 공공도서관 이용 실태와 만족도, 공간 구성, 서비스 수요 등을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도서관 건립 자체에 대한 찬반이나 자사고 대안사업비의 사용 방향을 결정하는 공론화 절차와는 성격이 다르다. 결국 이미 도서관 건립 방침을 세운 뒤 내부 시설과 운영 방향에 대한 의견을 물은 수준이어서 787억원의 재원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시민적 합의를 거쳤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다. 경주시의회에서도 관련 사업과 연구용역을 둘러싸고 시민 여론수렴과 정보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 바 있다. 대규모 공공사업일수록 용역 결과와 사업 변경 과정 등을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는 취지다. 복합문화도서관의 필요성과 별개로 자사고 대안사업비의 사용 문제는 더욱 엄격하게 다뤄져야 한다. 도서관이 시민에게 필요한 시설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사고를 대신할 최선의 사업이었다는 결론이 자동으로 성립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경주에는 교육여건 개선과 지역 인재 유출 방지, 청소년 교육시설 확충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자사고 건립 취지가 교육 경쟁력 강화에 있었다면 대안사업 역시 그 목적을 얼마나 계승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경주시는 단순히 "시민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라는 당위성을 강조하는데 그쳐서는 안 된다. 자사고에서 도서관으로 사업을 변경한 구체적인 경위와 협의 주체, 검토된 다른 대안, 시민 의견 반영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 지역의 한 사회단체 관계자는 "시민의 희생과 지역발전 약속을 전제로 마련된 대규모 재원인데 그 사용처를 행정이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면서 "복합문화도서관이 진정한 경주의 지식문화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서는 화려한 시설계획 보다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먼저 확보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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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약속' 대신 도서관…787억원 대안사업 적절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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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통령배 e스포츠 폐막…지역경제 연계는 '숙제'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전국 아마추어 선수들의 열전이 펼쳐진 대통령배 e스포츠 대회가 경주에서 막을 내렸다. 경주가 역사문화관광도시를 넘어 디지털 콘텐츠 도시로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와 함께 대회 효과를 관광과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전략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주시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제18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전국 결선을 개최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전국 16개 시·도 지역 예선에 1300여명이 참가했다. 예선을 통과한 선수들은 이터널 리턴과 브롤스타즈, FC 온라인, 리그 오브 레전드 등 4개 정식 종목과 전략 종목인 뿌요뿌요 e스포츠에서 실력을 겨뤘다. 주요 경기는 유튜브와 네이버 치지직, SOOP 등을 통해 생중계됐다. 청소년과 청년층에게 경주를 알리고 도시의 문화적 이미지를 디지털 콘텐츠 분야로 넓혔다는 점은 성과로 꼽힌다. 선수와 지도자, 가족, 대회 관계자 등이 경주를 찾으면서 숙박업소와 음식점 등에도 일정한 소비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외지 참가자와 관람객 수, 평균 체류기간, 숙박 이용 실적, 지역 소비액 등 대회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확인할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황리단길과 대릉원, 동궁과 월지, 보문관광단지, 전통시장 등 주요 관광지와 상권으로 참가자를 유도할 연계 프로그램도 눈에 띄지 않았다. 관광지 입장권이나 숙박·음식점 할인, 전통시장 이용권 등을 제공했다면 체류시간과 지역 소비를 늘릴 수 있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시민 홍보 역시 과제로 남았다. 일부 시민은 대회 개최 사실이나 경기 일정, 관람·체험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해 전국 규모 행사임에도 선수단과 관계자 중심으로 진행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주에서는 대통령배 대회에 이어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경주실내체육관에서 '2026 전국장애인 e스포츠대회'가 열린다. 경주시는 행사 일정과 관람 방법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한편 전국장애인대회까지 마무리된 뒤에는 관람객과 지역 소비액, 시민 참여율, 지역 업체 활용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e스포츠 대회 유치를 관광·상권 활성화와 연결하는 경주만의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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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대통령배 e스포츠 폐막…지역경제 연계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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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1433억 쏟았지만…재선충에 무너지는 경주 소나무숲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경주를 상징해 온 푸른 소나무숲이 소나무재선충병으로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 경주시가 2004년 첫 발생 이후 22년간 1433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고사목 154만여 그루를 제거했지만 피해지역은 양남면에서 20개 읍·면·동 169개 리·동으로 확산했다. 최근에는 고사목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단계를 넘어 산비탈과 능선 전체가 붉게 변하는 집단 고사까지 나타나면서 고사목 제거 중심의 기존 방제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가 집계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경주지역에서는 지난 2004년 12월8일 양남면 수렴리 산2번지 일원에서 재선충병이 처음 발생했다. 이후 감포읍과 문무대왕면 등 동해안 지역을 거쳐 내륙과 도심권으로 번졌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경주시가 방제한 고사목은 모두 154만4447그루에 달한다. 예방 나무주사는 4833㏊에 걸쳐 410만9737그루에 실시됐으며 항공·지상 약제 살포 면적도 각각 3600㏊와 3973㏊에 이른다. 이 기간 투입된 방제사업비는 총 1433억3600만원이다. 지난 2004년부터 2021년까지 646억9100만원을 들여 고사목 88만4862그루를 제거했으며 3125㏊에 걸쳐 266만8292그루에 예방 나무주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피해와 방제 규모는 다시 가파르게 증가했다. 2022년 고사목 방제량은 5만5661그루였지만 2023년 12만2516그루, 2024년 13만8639그루로 늘었다. 2025년에는 31만773그루까지 급증했다. 연간 사업비도 2022년 68억8900만원에서 2023년 144억6600만원, 2024년 157억64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2025년에는 325억3600만원이 투입돼 역대 최대 규모의 방제가 이뤄졌다.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집중했지만 피해지역은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 일정 지역에 고사목이 집중되는 밀집·집단 피해가 나타나면서 감염목을 찾아 한 그루씩 제거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매개충의 이동과 반복 감염을 차단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민들이 즐겨 찾는 송화산과 옥녀봉 일대는 고사목 증가와 대규모 벌채로 산림 경관이 크게 훼손됐다. 남산과 토함산 등 주요 역사문화경관 주변에서도 재선충병 피해가 확산하면서 천년고도 경주의 도시 이미지마저 위협받고 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올해 89억9천만원을 투입해 고사목 3만1996그루를 제거하고 260㏊에 걸쳐 21만4932그루에 예방 나무주사를 실시했다. 제거 대상 가운데 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2만4102그루, 기타 고사목은 7894그루다. 방제 방식별로는 파쇄 2만6495그루, 훈증 5417그루, 그물망 처리 84그루다. 이와 함께 27.3㏊에 대한 강도간벌도 진행했다. 경주시는 도심 경관지역과 국립공원, 문화유산구역, 주택·도로 주변의 쓰러질 위험이 있는 고사목을 우선 제거하고 있다. 남산 등 주요 지역에는 예방 나무주사를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피해가 극심해지면서 경주 전역은 지난 6월 소나무재선충병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됐다. 시는 한정된 인력과 예산을 고려해 사적지와 남산 등 국립공원, 주택과 도로 주변 위험목을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방식의 방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수종전환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피해가 극심한 지역 135㏊에서 기존 소나무 12만7129그루를 제거하고 지역의 기후와 토양에 적합한 다른 수종으로 바꾸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반복적으로 피해가 발생하는 단일 소나무숲을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혼합림으로 바꿔 재선충병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산림의 회복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수종전환은 산주의 동의와 안정적인 예산 확보, 대체 수종 선정, 식재 이후 장기적인 관리가 필요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 피해목을 제거한 뒤 적절한 복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벌채지 확대에 따른 경관 훼손과 토사 유출, 산사태 위험이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후변화도 방제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고온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소나무의 생육 여건이 악화한데다 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기간까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시의회 김동해 의원은 지난 3월 열린 제296회 임시회에서 송화산과 옥녀봉 일대를 '소나무재선충병 대응 시범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제안했다. 감염목 제거와 예방 나무주사, 정밀 예찰, 수종전환, 사후관리까지 하나의 체계로 묶어 추진하고 그 결과를 축적해 감포·양남·문무대왕면과 남산 등 다른 피해지역으로 확대하자는 구상이다. 김 의원은 "송화산과 옥녀봉 일대는 고사목 증가와 벌채지 확대로 경관이 무너지고 등산로 안전과 산사태 위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단순 반복 방제에서 벗어나 경주의 지형과 기후에 맞는 '경주형 대체 수종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에는 여전히 베어낸 흔적만 남아 있을 뿐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산림복원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며 "방제 중심의 산림행정을 예방과 복원 중심으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2년간 1433억원을 투입하고 고사목 154만여 그루를 제거했음에도 재선충병은 경주 전역으로 확산했다. 지난해에만 325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 사실은 기존 방제 방식이 한계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이제는 고사목을 베어내는 사후 방제를 넘어야 한다. 송화산과 옥녀봉을 시작으로 지역별 산림 특성을 반영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수종전환과 혼합림 조성, 산림재해 예방을 연계해 훼손된 숲을 되살리는 '경주형 산림복원 전략'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공재경 경주시 산림경영과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이 경주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방제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산림경영과를 비롯한 관계 공무원들이 소중한 산림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사적지와 국립공원, 주요 도로와 생활권 주변을 우선 방제하는 동시에 수종전환과 예방사업을 확대해 재선충병 확산을 억제하고 건강한 산림을 복원하는데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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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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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간 1433억 쏟았지만…재선충에 무너지는 경주 소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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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도 폭염에 말라붙은 경주…들녘도 농심도 타들어 간다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한 달 넘게 계속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이 경주지역 농어촌을 집어삼키고 있다. 장마철에도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장마’가 이어진 데다 연일 38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까지 겹치면서 논밭은 바싹 메말랐다. 농작물은 잎이 마르고 줄기가 힘없이 쓰러지는 등 생육 장애를 보이고 있으며, 저수지 수위도 빠르게 낮아져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2일 경주의 낮 최고기온은 40.3도까지 치솟았다. 사람이 견디기조차 힘든 살인적인 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달궈진 대지는 밤이 돼도 좀처럼 식지 않았다. 농작물은 강한 햇볕과 뜨거운 지열에 고스란히 노출됐고, 한낮에는 농민들조차 논밭에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숨 막히는 더위가 이어졌다. 가뭄과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경주시는 덕동댐 방류량 조절과 신규 관정 개발, 하천 굴착, 양수기 지원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한 비상대응에 들어갔다. 필요할 경우 예비비까지 투입해 농업용수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지만,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생활용수 공급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평년의 28%에 그친 여름비 올해 경주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58%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특히 농업용수 수요가 집중되는 6월과 7월 강수량은 평년의 28%에 불과하다. 이 기간 경주에 내린 비는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가뭄 극복을 위한 범시민 절수운동이 펼쳐졌던 2017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저수지 수위도 가파르게 내려가고 있다. 8월3일 기준 경주지역 저수율은 41.0%로 경북도 평균 58.2%를 크게 밑돌았다. 평년 경북지역 평균 저수율 71.6%와 비교하면 경주의 물 부족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경주 최대 곡창지대인 안강평야의 상황은 더욱 위태롭다. 안강읍 하곡지의 저수율은 16%까지 떨어졌다. 일부 논은 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바닥이 마르고 볏잎이 타들어 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벼농사는 현재 이삭이 만들어지는 수잉기에 접어들고 있다. 모내기 때보다 더 많은 물이 필요한 시기로, 이때 수분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삭 형성과 결실에 영향을 미쳐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푸른 들녘이 누렇게…고사하는 농작물 최근 경주지역 농촌 들녘은 폭염과 가뭄의 상처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논바닥은 수분을 잃어 흙이 하얗게 드러났고 벼는 충분한 물을 공급받지 못한 채 힘겹게 버티고 있다. 콩밭의 흙도 푸석푸석하게 말랐으며, 일부 작물은 잎이 축 처지고 성장 상태가 고르지 못하는 등 생육 부진을 보이고 있다. 피해가 심한 옥수수밭은 한눈에 보기에도 처참하다. 한창 푸른빛을 띠며 자라야 할 옥수수가 누렇게 변한 채 말라붙었다. 잎은 수분을 잃어 바스러질 정도로 건조해졌고 줄기까지 생기를 잃었다. 농민들이 정성껏 가꾼 밭이 거대한 마른 풀밭처럼 변해버렸다. 농민들은 이른 새벽과 해가 기울기 시작한 늦은 오후에 양수기를 돌리며 논밭에 물을 대고 있다. 농수로와 하천에 남은 물을 끌어오기 위해 양수기를 2단, 3단으로 연결하는 농가도 있지만 폭염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필요한 용수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수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거나 저수지·하천에서 멀리 떨어진 농경지는 피해에 더욱 취약하다. 농민들이 물을 직접 실어 나르거나 임시 양수시설을 설치해야 하지만 고령 농민이 많은 농촌 현실에서는 이마저 쉽지 않다. ■농경지 넘어 축사·양식어장까지 위협 극한 폭염의 위협은 농작물에만 그치지 않는다. 축산농가와 양식어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소와 돼지, 닭 등 가축은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사료 섭취량이 줄고 면역력이 약해진다. 젖소는 산유량이 감소하고 돼지와 닭은 성장 지연과 폐사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축산농가들은 대형 환풍기와 안개 분무시설을 밤낮없이 가동하고 있지만 한낮 축사 내부 온도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냉방시설 가동에 따른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경영비 부담도 늘고 있다. 정전이나 시설 고장이 발생하면 짧은 시간에도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어 농가들은 축사를 떠나지 못한 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양식어장도 고수온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온이 상승하면 어류의 산소 소비량은 증가하지만 물속 용존산소는 줄어든다. 양식어류가 먹이를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며, 고수온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대량 폐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농업용수 부족과 농작물 고사, 가축 열 스트레스, 양식장 고수온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복합재난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피해가 장기화하면 농축수산물 생산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시민들의 장바구니 물가까지 압박할 수 있다. ■생활용수에도 경고등…덕동댐 수위 하락 생활용수 공급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경주시민의 주요 식수원인 덕동댐 저수율은 현재 58%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단계는 아니지만, 덕동댐은 하루에 생활용수 약 5만 톤과 농업용수 약 10만 톤을 함께 공급하고 있어 수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 가뭄이 장기화하고 가을까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으면 농업용수뿐 아니라 시민들의 생활용수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주시는 농업용수 확보를 가뭄 대책의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덕동댐 방류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해 외동읍 등 물 부족 지역에 공급되는 용수량을 늘릴 계획이다. 사용하지 않는 마을상수도를 농업용수로 전환하고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는 신규 관정을 개발한다. 하천 바닥을 굴착해 물길을 확보하고 양수기를 추가 지원하는 등 즉시 시행할 수 있는 사업은 행정절차를 단축해 우선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농어촌공사도 지난달 24일부터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하천 바닥을 굴착하고 여러 대의 양수기를 연결해 물을 저수지로 퍼 올리는 등 농업용수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규모 사업이나 추가 시설이 필요한 지역에는 예비비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읍·면별 저수율과 농작물 피해 상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부터 장비와 인력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경주시는 생활용수 부족 가능성에 대비해 범시민 절수운동에도 들어갔다. 아파트와 풀빌라, 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시설을 중심으로 자발적인 절수를 요청하고, 덕동댐 저수율이 더 낮아지면 절수운동의 강도를 높일 방침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지난 26일 김석기 국회의원과 임활 경주시의회 의장, 시·도의원 등과 함께 외동읍 말방리 농업용수 공급 현장을 찾아 저수율과 용수 공급 상황을 점검했다. 주 시장은 “벼 출수기를 앞둔 농경지에는 신속한 용수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가을장마가 늦어질 경우 농업용수뿐 아니라 생활용수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석유만큼 물이 귀한 시대”라며 가뭄 극복을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절수운동 동참을 당부했다. ■응급급수 넘어 장기적인 물 관리 필요 문제는 단기간의 응급급수만으로 반복되는 폭염과 가뭄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저수지 준설과 신규 관정 개발, 노후 용수로 정비를 비롯해 밭작물 관수시설 확대와 소규모 저류시설 확충 등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 기반을 서둘러 갖춰야 한다. 물 부족이 발생할 때마다 양수기와 급수차를 투입하는 사후 대응에서 벗어나 지역별 수자원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중장기 대책이 필요하다. 피해 농가에 대한 정밀한 실태조사도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농작물 고사와 가축·양식어류 피해를 면밀히 파악하고 복구비와 농작물재해보험금이 제때 지급되도록 해야 한다. 양수기와 관수장비, 전기료·유류비 지원 등 현장에서 농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도 뒤따라야 한다. 기후변화로 극한 폭염과 가뭄이 일상화하고 있는 만큼 이를 일시적인 기상이변이 아닌 상시 재난으로 인식해야 한다. 농업용수와 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같은 피해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푸르게 넘실거려야 할 경주의 들녘이 누렇게 타들어 가고 있다. 하늘만 바라보며 비를 기다려 온 농민들의 마음도 이미 한계에 이르렀다. 지금 농촌에 필요한 것은 메마른 땅의 겉만 적시고 지나가는 짧은 소나기가 아니다. 논밭과 저수지를 충분히 채울 비다운 비, 그리고 농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신속하고 실질적인 지원이다. 행정기관의 총력 대응과 시민들의 절수 참여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농작물과 함께 타들어 가는 농심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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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3도 폭염에 말라붙은 경주…들녘도 농심도 타들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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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덮친 '부적합 핵폐기물'…694드럼 전량 반송 촉구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대전에 있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로 반입한 핵폐기물 드럼에서 무더기 부적합 사례가 확인되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원자력 전문 연구기관이 반입한 방사성폐기물 가운데 상당수가 인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폐기물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신뢰까지 흔들리고 있다. 특히 문제의 폐기물은 지난해 9월 경주 방폐장에 반입된 뒤 처분되지 못한 채 현재까지 인수저장건물에 임시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부적합 핵폐기물을 경주에 계속 보관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반입한 694드럼의 전량 반송을 촉구했다. 경주 방폐장을 운영하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반입한 폐기물 드럼의 샘플 검사 과정에서 모두 32개의 부적합 드럼이 확인됐다. 검사 유형별로는 '보통검사'에서 9개, 검사 기준이 한층 강화된 '까다로운 검사'에서 23개가 각각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전체 샘플 검사 수가 몇 개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부적합 드럼이 32개라는 사실은 확인됐지만 전체 검사 대상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정확한 부적합률과 검사 진행 과정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반입한 694드럼은 모두 29개 로트로 구성돼 있다. 보통검사는 로트당 2개 드럼을 샘플로 추출해 검사한다. 5개 로트를 연속 검사하는 과정에서 2개 로트에서 부적합 드럼이 발견되면 검사 수준을 '까다로운 검사'로 전환한다. 까다로운 검사는 로트당 샘플 수를 3개로 늘린다. 이후 5개 로트에서 연속으로 부적합 드럼이 발견되면 검사를 중단하고 해당 폐기물 전량을 부적합으로 판정하도록 돼 있다는 것이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이 같은 절차를 29개 로트에 적용하면 검사한 샘플은 최대 69개로 추정된다. 최대치인 69개를 기준으로 계산하더라도 32개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면 부적합률은 46.4%에 이른다. 샘플 수가 69개보다 적었다면 부적합률은 절반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는 전체 샘플 수가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검사 매뉴얼을 토대로 경주환경운동연합이 추산한 수치다. 정확한 부적합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검사 대상과 검사 결과, 로트별 판정 과정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의 핵심은 단순히 일부 드럼에서 문제가 발견됐다는데 그치지 않는다. 핵폐기물은 포장 상태와 방사능 농도, 유해물질 포함 여부, 폐기물의 형태와 고정화 상태 등 처분시설의 인수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기준을 벗어난 폐기물이 처분시설로 반입될 경우 작업자 안전과 장기 처분 안전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이번 폐기물을 반입한 기관이 국내 원자력 연구를 대표하는 한국원자력연구원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크다. 원자력 안전과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가장 높은 전문성과 책임성을 갖춰야 할 국책 연구기관에서 대규모 부적합 사례가 발생했다는 사실 자체가 원자력 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인수저장건물에 보관 중인 694드럼의 처리 방안을 놓고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재검사나 보완 처리 뒤 처분할 것인지, 반입 기관으로 되돌려보낼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방침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부적합 폐기물의 처리 방안을 두 기관 간 협의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방폐장을 수용한 경주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안인 만큼 검사 결과와 부적합 사유, 향후 처리 계획을 시민에게 먼저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2019년에도 경주 방폐장에 부적합 방사성폐기물을 반입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을 빚었다. 당시 사태로 방폐장 운영이 1년 넘게 중단되는 등 적지 않은 혼란이 발생했다. 그럼에도 같은 기관에서 또다시 대규모 부적합 의혹이 불거지면서 과거 사고 이후 마련한 재발 방지대책이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불가피해졌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부적합률이 1%만 나와도 납득하기 어려운 핵폐기물 관리에서 샘플의 절반가량이 부적합한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매우 심각한 사태"라며 "문제가 확인된 일부 드럼만 선별해 처리할 사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반입한 694드럼을 전량 반송하고 규제기관은 폐기물의 발생부터 분류·포장·검사·운반에 이르는 전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며 "부실 관리가 반복된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 방폐장은 국가 방사성폐기물 관리정책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전제로 운영되는 시설이다. 부적합 폐기물의 반복 반입을 막지 못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안전성 논리와 주민 수용성도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두 기관 사이의 행정적 협의로 봉합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694드럼의 정확한 검사 결과와 부적합 원인, 장기간 임시 보관에 따른 안전성, 향후 처리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전량 반송 여부와 함께 한국원자력연구원의 폐기물 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는 조치도 뒤따라야 한다. 반복되는 부적합 핵폐기물 반입을 막는 출발점은 명확하다. 감추지 않는 정보 공개와 철저한 원인 규명, 책임 있는 후속 조치다. 이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규제기관이 경주시민 앞에 답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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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덮친 '부적합 핵폐기물'…694드럼 전량 반송 촉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