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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풍수연재] 일제의 풍수 침략(1)
    일제강점기는 우리의 문화·역사·언어의 훼손과 왜곡을 강요했다. 식민지 정책이 우리 땅에서 자행되었기에 한반도의 ‘공간’ 또한 이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대표적으로 조선신사 설치, 철도나 쇠말뚝에 의한 단맥(斷脈), 조선궁궐의 훼손 등이 있다. 그런데 이를 바라보는 생각들이 같지 않다. 우리 풍수학계의 일반적인 시각은 그것들을 풍수적 침략행위로 본다. 일제가 민족말살정책의 일환으로 풍수적 ‘훼손 의도’를 가지고 자행한 ‘풍수 침략’으로 보는 것이다. 문제는 이를 증명할 공식 문서나 자료가 거의 없다. 그래서 반발도 많다. 반대자들은 일제에 의한 공간적 훼손들이 식민지 통치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단순한 부가적 훼손으로 본다. 급기야 앞의 주장에 대해 단순한 ‘민족 감성팔이용’ 정도로 취급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전국에 산재한 일제의 공간 훼손 사례들을 단순한 감성팔이용 정도로 치부하기에는 그 상처가 너무 깊고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흥분을 가라앉히고 객관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고민 끝에 찾은 것이 ‘구관조사(舊慣調査)’였다. 그런데 각종 조사항목에 ‘풍수’ 부문은 아예 없었다. 그나마 민간생활과 관련된 습관, 신앙, 전승문화 등이 ‘민속(民俗)’ 항목으로 포함되었지만, 이것마저도 다른 조사 항목들의 맨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다. 이것은 지금까지 우리 풍수학계가 생각해 온 것과 반대다. 우리는 한일합방 이후 일제가 줄곧 조선의 풍수에 관심을 갖고 식민지 통치에 적극 활용했다고 생각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제는 식민통치를 위한 수단으로 조선의 풍수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그러다가 일제의 무관심을 바꾸는 계기가 생겼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무라야마 지준(村山智順)의 등장이다. 그는 조선총독부의 촉탁을 받아 당시 구전되어오던 조선의 풍수를 종합 정리해 『조선의 풍수(1931)』를 발간한다. 물론 그는 『조선의 풍수』 외에도 ‘조선의 민간신앙 4부작’으로 불리는 『조선의 귀신(1929)』, 『조선의 무격(1932)』, 『조선의 점복과 예언(1933)』을 연이어 출간했다. 무라야마 지준의 『조선의 풍수』가 발간된 이후, 드디어 일제는 조선의 풍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식민지 정책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기에 이른다. 그 결과물의 하나가 ‘신사(神社)정책’이었다. 그러나 1931년 만주사변을 계기로 일본은 ‘1면 1신사주의’를 표방한다. 전국의 산간벽지에 이르기까지 신사를 세우고 참배를 강요하기에 이른다. 신사를 식민지 지배를 위한 상징물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때 풍수가 적극 활용된다. 특히 신사의 입지선정에 풍수가 활용되었다. 신사를 평지가 아닌 산 중턱이나 구릉지에 설치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기존의 조선 읍치의 풍수 양상과 충돌할 것은 뻔하다. 오히려 충돌을 노린 것이다.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읍치 후방의 주산(主山) 중턱이었다. 읍치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타고 있음으로써, 지맥을 끊거나(단맥) 주산의 정기를 가로챌 수 있기 때문이다. 여의치 않을 경우 청룡·백호 능선이라도 올라탔다. 대표적으로 경북 청송의 청송 신사가 있었다. 청송 신사는 고을 주산인 방광산 지맥(地脈)이 정통으로 내려오는 남사면에 입지해 있어, 주산에서 고을로 이어지는 정기를 끊고 있는 위치였다. 조선 신사의 그러한 위치는 풍수적 목적 외에도 심리 효과도 발휘했다. 평소 ‘낮은’ 곳에서 살았던 조선인은 구릉지 위 ‘높은’ 곳에 있는 신사로부터 무의식적인 신성, 권위, 감시 등의 감정을 강요받았다. 일제가 가장 공들인 신사는 조선신궁이었다. 조선신궁은 전국의 모든 신사의 대표격이자 식민지 지배 전략의 상징물이어야 했다. 그래서 한반도의 중심부인 서울(경성)이 선택되었고, 그중에서도 남산의 한양공원이 낙점되었다. 한양공원은 구릉지를 타고 있어 시가지 전체를 조망하고 위압할 수 있는 위치였다. 풍수적으로는 경복궁의 안산(案山)인 남산을 타고 있어서, 경복궁 전면에 배치된 조선총독부와 함께 전시적 파급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자리였다. 경북 경주 읍내에도 신사 두 곳이 있었다. 1930년대 이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주 신사는 경주교회(동부동) 뒷마당 부지에 있었다. 당시 이곳은 시가지 중심부로서, 경주 거류 일본인들의 경제성·접근성이 고려된 위치였다. 또 한 곳은 1930년대 이후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황성공원 신사다. 이곳은 경주민들에 대한 황성공원의 상징적인 측면이 강하게 작용된 입지였다. 경주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형임에도 북서쪽이 유난히 텅 비어 있다. 그래서 신라시대 때부터 동쪽의 소금강산에서부터 서쪽의 서천(西川)에 이르기까지 대규모 숲이 조성되어 있었다. 풍수 관념이 퇴색된 오늘날에도 ‘공원구역’으로 난개발이 제한된다. 황성공원은 산줄기 체계로 보면 경주 도심부의 상징적 주산이다. 또 물줄기 체계로 보면 남천과 서천이 만나 빠져나가는 수구(水口)가 된다. 그만큼 풍수적으로 중요한 자리란 뜻이다. 일제가 동부동에서 황성공원으로 신사를 옮길 때는 다분히 의도가 있었다. 경주인이 풍수적으로 신성하게 여기는 곳에 입지시킨 것이다. 황성공원 신사는 입지선정에 풍수가 활용된 일제의 풍수 침략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다. 글) 박성대 박사 현)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 현)영남실학풍수연구소 소장 현)한반도풍수 유튜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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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8
  • [불교경전] 공(空)이란 무엇인가?
    1. 불가의 ‘공(空)’사상과 도가의 ‘무(無)’ 불가의 ‘공(空)’사상은 도가의 ‘무(無)’사상 보다 한 차원 높은 개념이다. 무는 부존재를 의미한다. 불가의 ‘공(空)’은 ‘비유비무(非有非無)’이다. 즉, 유와 무로부터 초월된 관념이다. 유라는 것[유상-有相]과 무라는 것[무상-無相]으로부터 벗어난 것을 공상(空相) 이라한다. 공(空)사상은 인간을 포함한 일체만물에 고정불변 하는 실체는 없으며, 오직 서로 얽혀 있는 관계, 즉 인연만 있으므로 자아(自我)가 없는 무아(無我)이며, 이를 공(空) 이라고 한다. 공(空)은 '실유(實有)'가 아니라,'환유(幻有)'이다. 2. 반야심경의 궁극적 목표는 ‘바라밀다’이다. 바라밀다는 범어인데 번역하면 ‘도피안’ 저 언덕에 도달한다는 것인데, 우리가 있는 이 언덕을 고통과 윤회의 세계, 탐욕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 수행을 잘하여 극복하면 저 언덕, 즉 진리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저 언덕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지혜’가 필요한데 반야의 지혜란 공의 체험으로 얻는 것이고, 공의 체험은 참다운 수행에서 나오는 것인데 사람의 영적인 단계나 지위에 따라 3가지가 있습니다. 3. 공의 종류 ? 1) 인식내용으로서의 공-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어떤 대상을 보고 평가함에 있어 제7말라야식이라는 아집에 의해서 자기 입장에 서서 사물을 보고 판단하는데 익숙해져 있음으로 인해 좋다, 싫다, 괴롭다, 즐겁다 하는 것이 생겨난다. 이것은 인식내용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고(변계소집성) 실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공인 것입니다. 2) 존재로서의 공- 모든 삼라만상이 영원히 하나의 실체로 머물러 있는가를 관찰해보면,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인연에 의해서 내가 전생에 썼던 만큼 펼쳐지는 것일 뿐이라는 것이다.(의타기성) 즉,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영원한 것이 아니고 일시적으로 머물러 있는 것(가유-假有)들이니 결국은 ‘공(空)‘이라는 것이다. 3) 진리 차원의 공- 앞의 인식차원이나 존재차원의 공은 내가 인식할 수 있는 대상이 있고 본성 차원의 공은 내가 인식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내가 바로 그것이 되어야 비로소 알 수 있는 차원이다. 즉 주관과 객관을 모두 벗어난 마음자리이기에 자기 스스로 깨쳐야 알 수 있는 부처나 보살의 지혜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자리이다.(원성실성) 우리의 육신은 지수화풍 4대가 인연의 힘에 의해 남자 또는 여자의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6근이 안으로 눈이 멀어 4대의 모습이 자기 모습의 실체로 알고 그것을 지키고 보호하기 위해 선업도 짓고 악업도 짓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도적을 평생 자기 아들로 삼는 마음인데 원성실성을 모르는 상태에서 마음을 썼기 때문이다. 본성을 미하여 일으키는 순간의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 생사윤회를 하는 것이 이 언덕이고, 나고 죽음이 없는 본성을 깨달으면 저 언덕인 것이다. 경계를 만나도 항상 속지 말아야 한다. 중생들은 어떤 경계를 만나게 되면 판단하게 되는데, 이때 판단을 하지 않고 관찰을 해야 한다. 관찰과 판단의 차이는 관찰은 옳고 그름을 떠나 제 3자 입장에서 경계를 보는 것인데. 판단은 내 입장에서 상대를 보는 것이다. 위파사나 수행에서 알아차림이 있다. 경계에서 일어나는 것을 관찰하여 알아차림 함으로써 그 분별로부터 벗어나는 수행이다. 경계가 일어나면 말라야식 즉 아집, 아견, 아치, 아만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볼 때는 판단이 나오고, 한 생각을 쉰 상태에서 상대를 살펴보면 관찰이 되는 것이며 이것이 도 닦는 요령인 것이다. 금강경에 ‘응무소주 이생기심- 머무는바 없이 마음을 쓰라‘하는 것도 이와 같은 뜻이 된다. 본성의 자리는 대상으로써 파악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 한 생각 쉼으로써 체험되어 지는 것이다. 독자들이여 이 우주의 무한한 만큼이나 부처님 법 또한 무한함이다. 인생에서 진정 불법의 의미를 느껴보고 깨달아 저 바라밀로 가보지 않으시렵니까? (월간 관세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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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1-08
  • [풍수연재] 양산 삼장수 생가지
    경남 양산시 하북에는 이징석(李澄石), 이징옥(李澄玉), 이징규(李澄珪) 등 조선시대 삼형제 장수(장군)가 태어난 생가가 있다. 그래서 마을 이름도 삼수리(三帥里)다. 최초 이곳에 자리 잡은 것은 부친인 이전생(李全生)이었다. 고려 공민왕 때 순무어사였던 그는 왕명을 받고 전국을 순찰하던 중 양산 땅에서 명당을 발견한다. 풍수에 일가견 있었던 그는 이곳이 예사롭지 않은 땅임을 직감했다. 이윽고 몇 년 후 이곳에 정착하여 삼형제를 낳게 된다. 태몽도 예사롭지 않았다. 첫째인 징석은 영취산이 몸으로 들어오는 꿈을 꿨으며, 둘째 징옥은 천성산이, 셋째 징규는 금정산이 각각 들어오는 꿈을 꿨다. 세 형제는 어릴 때부터 기골이 장대하였고, 범상치 않은 숱한 무용담을 만들어냈다. 급기야 삼형제 모두 10대에 무과 급제, 변방의 오랑캐 소탕 등 당대 최고의 장수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마을에 들어서면 사방이 산으로 아늑하게 둘러싸여 있다. 풍수를 모르는 사람도 명당임을 직감할 수 있는 지세다. 터를 잡은 이전생도 이 모습에 끌려 정착할 결심을 한 듯하다. 특이한 점은 마을의 산세가 장수 배출 터라기에는 너무 부드럽다. 통상 무(武)와 관련한 인물 배출 터 주변에는 그에 걸맞게 크고 우뚝한 산봉우리가 있다. 때론 바위가 있기도 하다. 그런데 마을은 오히려 부자 터에 가깝다. 산으로 잘 둘러싸여 있고, 산세 또한 툭 불거진 봉우리가 없이 유순하다. 명당은 크게 넓지 않지만 한평생 먹거리 걱정 없는 정도는 된다. 그렇다면 어떤 특징이 이곳을 장수 배출 터로 만들었을까? 그 비밀은 마을의 주산(主山)에서 생가지까지 내려오는 산세에 있다. 생가지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출발점은 영취산이다. 영취산은 낙동정맥을 타고 있고 기세와 영험함으로 익히 알려진 산이다. 영취산 기운을 품은 산줄기가 머물 곳을 찾아 내려오다가 마을의 주산을 일으키며 잠시 숨을 고른다. 힘을 추스르고 다시 주산을 출발한 산줄기가 생가에 다다를 즈음 몇 개의 옹골찬 봉우리를 연속해서 솟구친다. 한편 땅 기운은 바람에 취약하다. 바람에 노출되면 흩어져 사라져 버린다(氣乘風則散). 그래서 아무리 좋은 땅 기운도 산이 사방으로 감싸줘야 제구실을 할 수 있다. 이곳은 주위 산줄기들이 생가지를 완벽히 감싸주고 있다. 바람맞을 염려가 없다. 생가 바로 붙어서는 청룡과 백호가 생가지를 잘 감싸준다. 다시 외청룡이 그 바깥을 감싸주고 있다. 생가지 앞으로는 외백호가 마을을 크게 감싸주면서 뻗어 내리고 있다. 이러한 여러 겹의 산줄기들의 보호 속에서 영취산 땅 기운은 제 역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다. 현재 생가지에는 후손이 살고 있다. 그런데 동향(東向)인 현재의 건물이 삼장수가 태어난 정확한 자리는 아닌 듯하다. 건물 뒤로 작은 골짜기가 있다. 골짜기가 작지만 집과의 거리가 가까워 물과 바람의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풍수의 혈은 어떠한 경우에도 바람맞는 자리에는 맺히지 않는다. 풍수의 눈에는 건물 왼쪽에 밭으로 일군 남향의 터가 삼장수가 태어난 정확한 자리로 보인다. 이곳이 생가지 내에서도 풍수적 혈 자리이기 때문이다. 풍수의 표현을 빌리면, 혈 뒤에서 미세한 봉우리(입수·入首)가 유정하게 좌우 팔(선익·蟬翼)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그 형태가 장수 배출 터에 걸맞게 모양 좋은 암석들로 이루어져 있다. 삼장수가 태어날 때의 태몽 또한 이를 뒷받침한다. 풍수는 산봉우리 중에서도 터의 앞과 뒤에 있는 산봉우리에 가중치를 높게 부여한다. 뒤의 봉우리는 터와 산줄기로 연결되어 있어 땅 기운을 직접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앞의 봉우리는 터에서 가장 잘 보이기 때문에 그만큼 터에 많은 기운을 불어넣는다고 여겨진다. 첫째 징석의 태몽은 영취산이다. 영취산은 터 뒤의 봉우리로 생가지에 직접 땅 기운을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봉우리다. 둘째 징옥과 셋째 징규의 태몽은 천성선과 금정산이다. 천성산과 금정산은 생가지의 남쪽에 있다. 실제로 남향의 밭에서 보면 천성산과 금정산이 멀리 눈에 잡힌다. 근래 들어 삼장수 마을 관광화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생가지를 정비하고 체험관과 테마공원 등을 조성한다고 한다. 이때 생가지 복원을 위해 고증이 이루어지겠지만, 삼장수가 실제로 태어난 자리를 찾는 데는 풍수가 참조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남향의 밭 터에 복원된 생가가 들어서야 한다. 만약 체험관 등 부속건물이 이 자리에 놓인다면 풍수의 눈으로는 아무런 의미 없는 복원이 되고 만다. 필요하다면 복원된 생가를 전시용으로만 두지 말고, 체험형 ‘인물 배출 명당’ 숙박 시설로 활용해도 좋다. 단 이를 위해서는 생가지 뒤 풍수 혈 자리 증거(입수·선익)의 존재가치를 이해하고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글) 박성대 박사 현)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 현)영남실학풍수연구소 소장 현)한반도풍수 유튜브 진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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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3
  • [불교경전] 반야심경의 설법장소
    우리들이 독송하는 현장법사나 구마라집 법사가 번역한 반야심경의 약본에는 부처님과 관자재보살이 반야심경을 설법한 장소가 어느 곳인지를 알수 없지만 5개의 광본중의 일치된 기록을 통해서 설법 장소를 알 수 있다. 광본1. 보편지장반야바라밀다심경 (당나라 법월 번역) 여시아문, 일시, 불재왕사대성영축산중, 여대비구중만백천인구, 보살마하살칠만칠천인구, 기명왈, 관세음보살, 문수사리보살, 미륵보살등, 이위상수..... 광본2. 반야바라밀다심경 (당나라 반야와 이언등 번역) 여시아문 일시불재왕사성기사굴산중, 여대비구중급보살중구...... 광본3. 반야바라밀다심경 (당나라 지혜륜 번역) 여시아문 일시부아범 재왕사성영축산중 여대필추중급대보살중구..... (빅쿠(Bhiksu)의 음역은 ‘비구’, 광본3은 의역하여 ‘필추’라 하였다.) 영축산(靈鷲山)과 기사굴산(耆??山) 광본에서는 반야심경의 설법장소가 왕사성의 영축산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곳은 부처님께서 늘 설법을 펼치던 곳이다. 영축산은 고대 인도에 있던 마가다국(magadha國)의 도읍지인 왕사성(王舍城)에서 동북쪽 약 3㎞ 지점에 있는 산으로 팔리어 gijja-k??a를 음역하여 기사굴산(Grdharkuta)으로 번역한 경전(광본2)도 있다. 산의 형상이 마치 독수리 같고 또한 산 정상에는 많은 독수리가 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을 얻었다. 인도 고대의 현군인 빈바사라왕이 세웠다. 그는 가장 먼저 불교에 귀의한 국왕이기도 하다.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법하신 장소가 또한 이곳이다. 반야심경 주문의 출처 반야심경의 주문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의 주문은 어디에서 온 것인가 그 출처를 알아보겠습니다. ▶다라니집경(多羅尼集經) 중천축(갠지즈강 방면)의 고승인 ‘아지구다’는 652년 많은 범문 경전을 지니고 장안에 왔다. 당나라 고종은 그를 대단히 중시하여 특별히 대자은사(大慈恩寺)에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아지구다가 주도한 비밀경전의 번역은 당시의 현장법사의 역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그가 번역한 경전 가운데 하나인 <다라니집경>의 내용은 일체의 불보살과 제천에 관한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경전의 제3권 <반야대심다라니> 열여섯 번째 주문은 다음과 같다. ▶다질타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하 → 여기서 다질타(tadyatha)는 범어를 음역한 것으로써 의역하면 ‘즉설주왈’이다. 이 구절의 주문(呪文)은 반야심경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와 대단히 유사하다. 반야심경의 주문이 이것으로부터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본다. 이 주문은 밀교(密敎)의 진언(眞言)일 뿐만 아니라 반야바라밀보살의 주문이다. 밀교 태장계의 지명원에는 모두 다섯 명의 보살이 있다. 사방에는 부동명왕, 항삼세명왕, 대위덕명왕, 승삼세명왕이 있고 중앙에는 반야바라밀보살이 있다. ▶밀교 태장계의 반야보살 이 반야바라밀보살의 모습은 천녀(天女)의 상이며 모두 여섯 개의 팔이 있다. 왼손의 하나로는 범협(범문 패엽경을 보관하는 상자)을 들고 있는데, 그 속에는 반야보살의 진언이 들어 있다. 그녀의 밀호(密號)는 지혜금강(智慧金剛)이다. 대일여래와 함께 사바라밀 가운데 금강바라밀을 이루고 있으며, 대일여래의 정법륜의 화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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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2-23
  • [기고] APEC 성과, 제대로 이어가려면
    지난달 말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지방도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역사적인 무대였습니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2만여 명의 인사들이 경주를 찾았고 '한국의 멋과 정신이 살아 있는 도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행사 기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모든 일정이 완벽하게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성숙한 협조와 참여 덕분이었습니다. 이번 APEC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시민 여러분이었습니다. APEC 유치와 준비 그리고 성공적인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이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 낸 변화의 역사였습니다. 2021년 유치 선언 직후 146만 명이 넘는 국민이 서명에 참여했고 APEC 클린데이 운영, K-미소운동 전개, 아름다운 경관 가꾸기에 함께 참여하며 도시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이처럼 시민과 행정이 함께 힘을 모은 결과 경주는 중앙·지방·시민이 조화를 이룬 대한민국 최초의 시민 주도형 국제회의 도시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번 APEC을 통해 경주는 세 가지 소중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첫째는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인프라 혁신입니다. 도로, 하천, 경관, 숙박, 통신망 등 도시 기반이 대대적으로 개선됐고 보문단지와 HICO 일대는 세계적인 국제회의도시로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둘째는 문화외교의 새로운 지평입니다. 경주 특산빵, 천년한우, 신라금관, 한복, 한식 등 지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한류의 원형도시' 경주로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되었습니다. 특히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주선언'에서 '문화창조산업'을 APEC 공식 의제로 명문화한 것은 문화도시 경주라서 가능했던 외교적 성과라 생각합니다. 셋째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입니다. 인구 25만의 작은 도시 경주가 이렇게 큰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 시민들이 보여준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은 경주가 글로벌도시로 도약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같은 APEC 성과를 어떻게 이어가느냐입니다. APEC의 소중한 경험과 자산을 미래발전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경주시는 '포스트 APEC 본부'를 신설하고 앞으로 우리가 힘모아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구체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문화 분야에서는 '경주세계역사문화포럼' 창설과 'APEC 문화의 전당' 건립을 통해 문화와 창의, MICE 산업이 융합된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APEC 퓨처스퀘어', '글로벌 CEO 서밋', '경북 AI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디지털 경제도시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평화 분야에서는 삼국통일을 이룬 성지로서 '신라통일평화공원'과 '한반도통일미래센터'를 조성해 APEC의 레거시를 한반도 평화통일의 동력으로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이 모든 노력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이 있습니다. APEC이 끝났다고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됩니다. APEC의 성공에 힘입어 요즘 경주는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를 돈벌이 기회로만 알고 바가지요금, 눈속임같은 짓을 행한다면 관광객은 경주를 외면하게 될 것입니다. APEC이 끝난 지금도 시민 여러분의 환대와 미소, 질서와 청결로 증명된 성숙한 시민의식은 여전히 경주의 힘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여 주신 경주의 힘이 있기에 이 도시는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문화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APEC의 성과를 제대로 이어가는 길은 K-미소의 그 정신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신라가 화랑정신으로 천년의 역사를 넘어 세계로 나아갔던 것처럼, 이제 경주는 APEC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세계의 중심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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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26
  • [기고] 경주소방서, 겨울철 화재 인명피해 줄이기 위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강조
    경주소방서가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아 주택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의 중요성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기온 하강으로 실내 난방기구 사용이 급증하면서 주택 내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대비를 촉구하고 있다. 소방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겨울철(12월~2월)은 다른 계절에 비해 화재로 인한 사망자와 인명피해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주택 화재는 대피 공간이 제한적이고, 취침 시간대에 발생할 경우 인명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 송인수 서장은 "주택 화재는 초기 대응이 골든타임이며, 단돈 몇만 원으로 가족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주택은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고 소화기는 화재 초기에 사용해 불을 끄거나 연소 확대를 지연시키는 '소방차 1대 이상의 효과'를 내며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발생 시 연기를 감지해 큰 경보음을 울려 신속하게 대피할 시간을 벌어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경주소방서는 시민들이 안전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난방기구 사용 전 안전 점검,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 등 기본적인 화재 예방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또한 화재 발생 시 무리한 진화 시도 대신 '불나면 대피 먼저'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대피해야 한다. 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겨울철 가족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투자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
    • 오피니언
    • 기고
    2025-11-26
  • [기고] APEC 성과, 제대로 이어가려면
    지난달 말 경주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지방도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 역사적인 무대였습니다. 21개 회원국 정상과 2만여 명의 인사들이 경주를 찾았고 '한국의 멋과 정신이 살아 있는 도시'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행사 기간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모든 일정이 완벽하게 운영될 수 있었던 것은 시민 한 분 한 분의 성숙한 협조와 참여 덕분이었습니다. 이번 APEC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시민 여러분이었습니다. APEC 유치와 준비 그리고 성공적인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이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 낸 변화의 역사였습니다. 2021년 유치 선언 직후 146만 명이 넘는 국민이 서명에 참여했고 APEC 클린데이 운영, K-미소운동 전개, 아름다운 경관 가꾸기에 함께 참여하며 도시가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이처럼 시민과 행정이 함께 힘을 모은 결과 경주는 중앙·지방·시민이 조화를 이룬 대한민국 최초의 시민 주도형 국제회의 도시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이번 APEC을 통해 경주는 세 가지 소중한 유산을 남겼습니다. 첫째는 도시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인프라 혁신입니다. 도로, 하천, 경관, 숙박, 통신망 등 도시 기반이 대대적으로 개선됐고 보문단지와 HICO 일대는 세계적인 국제회의도시로 손색없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둘째는 문화외교의 새로운 지평입니다. 경주 특산빵, 천년한우, 신라금관, 한복, 한식 등 지역의 문화콘텐츠가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한류의 원형도시' 경주로 세계인의 머릿속에 각인되었습니다. 특히 만장일치로 채택된 '경주선언'에서 '문화창조산업'을 APEC 공식 의제로 명문화한 것은 문화도시 경주라서 가능했던 외교적 성과라 생각합니다. 셋째는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긍심입니다. 인구 25만의 작은 도시 경주가 이렇게 큰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 시민들이 보여준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은 경주가 글로벌도시로 도약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같은 APEC 성과를 어떻게 이어가느냐입니다. APEC의 소중한 경험과 자산을 미래발전 동력으로 승화시켜야 합니다. 경주시는 '포스트 APEC 본부'를 신설하고 앞으로 우리가 힘모아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구체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문화 분야에서는 '경주세계역사문화포럼' 창설과 'APEC 문화의 전당' 건립을 통해 문화와 창의, MICE 산업이 융합된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제 분야에서는 'APEC 퓨처스퀘어', '글로벌 CEO 서밋', '경북 AI 이니셔티브'를 중심으로 지속 가능한 디지털 경제도시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평화 분야에서는 삼국통일을 이룬 성지로서 '신라통일평화공원'과 '한반도통일미래센터'를 조성해 APEC의 레거시를 한반도 평화통일의 동력으로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이 모든 노력의 중심에는 무엇보다 시민 여러분이 있습니다. APEC이 끝났다고 과거로 회귀해서는 안됩니다. APEC의 성공에 힘입어 요즘 경주는 관광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이를 돈벌이 기회로만 알고 바가지요금, 눈속임질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관광객은 경주를 외면하게 될 것입니다. APEC이 끝난 지금도 시민 여러분의 환대와 미소, 질서와 청결로 증명된 성숙한 시민의식은 여전히 경주의 힘으로 남아 있습니다. 여러분이 보여 주신 경주의 힘이 있기에 이 도시는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문화와 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진정한 글로벌 도시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APEC의 성과를 제대로 이어가는 길은 K-미소의 그 정신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신라가 화랑정신으로 천년의 역사를 넘어 세계로 나아갔던 것처럼, 이제 경주는 APEC의 이름으로 다시 한번 세계의 중심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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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11-13
  • [기고] 경주 APEC 정상회의, 인류가 모은 10년의 답
    다음달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개최 사실은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주제(theme)를 아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올해 APEC이 내세운 화두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Building a Sustainable Tomorrow)’입니다. 이는 단순한 구호가 아닙니다. 지금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위기 상황을 반영합니다. 기후변화, 에너지 위기, 국제안보 위기 등 인류의 미래가 지속가능하지 않음에 대한 경고입니다. 더욱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지속되어 온 자유주의 국제질서가 자국이익 중심의 보호무역주의에 의해 무너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때 APEC 정상회의가 경주에서 열립니다. 그간 APEC의 주제는 뚜렷한 추세를 보이며 변화해 왔습니다. 2014년 중국 베이징에서는 ‘아시아·태평양 파트너십을 통한 미래 형성’을 제시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던 시기, 협력을 통해 안정과 성장을 추구하자는 공감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이듬해 2015년 필리핀 마닐라에서는 ‘포용적 경제를 구축해 더 나은 세계로’를 주제로, 성장의 성과를 공평하게 나누자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경제발전이 소수에게만 집중돼서는 안 된다는 성찰이 그 바탕에 깔려 있었습니다. 2016년 페루 리마는 ‘질적 성장과 인간 개발’을 내세웠습니다. 단순히 양적 지표가 아니라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성장이 중요하다는 관점을 제시한 것입니다. 2017년 베트남 다낭은 ‘새로운 역동성 창출, 함께하는 미래’를 통해 활기찬 경제공동체를 꿈꿨습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이 닫히고 교류가 단절되는 상황에서, 말레이시아는 온라인 회의를 통해 ‘공동 번영의 회복력 있는 미래를 향한 인적 잠재력 최적화’를 제시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뉴질랜드는 ‘함께 참여하고, 함께 일하며, 함께 성장하자’라는 간결한 표현으로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두 차례 회의는 위기의 순간에도 협력과 연대가 답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팬데믹 이후 APEC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과제를 고민했습니다. 2022년 태국 방콕은 ‘개방, 연결, 균형’이라는 세 단어로 공급망 위기와 기후변화를 동시에 짚었습니다. 202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고 지속 가능한 미래 만들기’를 내세워 경제와 환경을 아우르는 지속가능성의 비전을 제시했고, 지난해 페루 리마는 ‘역량 강화, 포용, 성장’을 통해 다시 사람 중심 성장을 강조했습니다. 이렇게 지난 10년의 주제를 이어놓고 보면 흐름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처음에는 성장과 활력이 중심이었다면, 점차 포용과 회복력, 그리고 지속가능성으로 이동해왔습니다. ‘더 크게, 더 빨리’에서 ‘더 함께, 더 오래’로 무게중심이 옮겨간 것입니다. 팬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거치며 세계가 진정 지켜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깨달은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종착점에 선 것이 바로 다음달 경주에서 열리는 2025 APEC 정상회의입니다. 주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 연결, 혁신, 번영’입니다.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겠다는 결의가 담겨 있습니다. 경주는 이 메시지와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통해 수많은 전쟁과 위기를 견뎌낸 회복의 기억을 품고 있고, 지금은 원자력과 미래차 산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과거의 회복력, 현재의 포용, 미래의 지속 가능성이 공존하는 도시, 그 무대가 바로 경주입니다. 지난 10년간의 흐름이 이제 경주에서 하나로 모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해 세계 열강의 정상들이 인류의 미래를 위해 서로 손잡고 화해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갈등과 대결에서 화해와 협력의 장으로 나아가는 감동의 드라마가 경주에서 쓰이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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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09-16
  • [기고] 중부와 황오, 하나된 이름으로 새로운 출발
    경주 원도심에는 오랜 세월을 함께해 온 두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중부동과 황오동입니다. 이름만으로도 시민들의 기억을 불러내는 생활공간이자 천년 고도의 상징입니다. 중부는 '도시의 중심'을 뜻하고 황오는 신라 왕궁과 인접한 왕경의 핵심 공간을 가리킵니다. 두 이름에는 행정 구역을 넘어선 수백 년 삶과 역사의 무늬가 깃들어 있습니다. 장터에 울리던 흥정 소리, 학교 앞 골목길에 남은 어린 시절의 기억, 저녁 무렵 봉황대 광장에서 오가던 담소까지 이 모든 풍경이 두 동네의 이름과 함께 시민들의 가슴속에 쌓여 왔습니다. 그러나 추억만으로는 현실을 버틸 수 없었습니다. 좁고 낡은 청사는 늘어나는 행정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주민의 삶은 하나임에도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는 모순이 지속되었습니다. 두 개 청사를 운영하는 비효율은 시민 서비스 향상에도 걸림돌이었습니다. 이 모순을 가장 먼저 짚어낸 주체는 행정이 아니라 주민들이었습니다. 지난 2019년 중부동 시민과의 대화에서 나온 "두 동을 하나로 묶자"는 목소리는 주민들의 마음을 움직여 통합추진위원회로 이어졌습니다. 부지 선정과 명칭 확정까지 주민이 직접 참여하며 최종적으로 '황오동'이라는 이름이 결정됐습니다. 행정이 아닌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낸 합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결실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9월1일부터 통합 황오동이 출범합니다. 옛 경주여중 부지에 들어선 황오동 행정복지센터는 단순한 청사가 아니라 주민의 일상과 미래를 이어줄 새로운 공간이 될 것입니다. 행정복지센터와 주민자치센터를 함께 품은 이곳은 주민이 서로를 만나는 사랑방이자, 원도심의 새로운 생활 거점이 될 것입니다. 통합은 단순한 행정 절차의 결합이 아닙니다. 흩어진 일상을 다시 잇는 과정입니다. 중부동과 황오동 청사는 이제 역사 속 흔적으로 남지만 통합 황오동 청사는 새로운 미래를 여는 상징이 될 것입니다. 이제 주민들은 한 건물 안에서 민원·복지·문화 서비스를 손쉽게 누리게 됩니다. 주민자치센터의 체육·문화 공간은 마을의 사랑방이 되고 이곳에 모인 웃음과 발길이 원도심 상권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할 것입니다. 가장 값진 성과는 경주의 원도심이 다시 뛰는 심장을 갖게 됐다는 점입니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변화를 이끌고, 함께 뜻을 모아 새로운 이름을 만들어 낸 성숙한 시민의식에 진심 어린 박수를 보냅니다. 이번 통합은 행정의 효율을 넘어, 공동체의 기억을 지키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시민 주도의 상징적 사례로 기억될 것입니다. 천년의 수도 경주, 그 중심에서 중부와 황오가 하나 되어 통합 황오동이라는 이름으로 미래를 써 내려가는 이 순간을, 저는 무엇보다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주민이 시작하고 시민이 완성한 이번 통합이 모두에게 더 나은 일상과 삶으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오피니언
    • 기고
    2025-08-28
  • [기고] 여름철 벌 쏘임 사고, 작은 실천이 큰 안전을 만듭니다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 야외활동이 늘어납니다. 산과 들, 공원이나 야외 작업장 등 다양한 곳에서 자연을 즐기거나 일을 하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벌 쏘임 사고가 유독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는 7월부터 9월까지는 벌의 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는 시기로, 누구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벌에 쏘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벌에 쏘이면 대부분은 통증이나 붓기 같은 국소 반응으로 끝나지만, 일부는 전신적인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호흡 곤란, 어지럼증, 혈압 저하,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며, 적절한 응급처치가 지연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과거 벌에 쏘인 적이 있거나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됩니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기본적인 수칙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야외 활동 시에는 밝은 색의 긴 옷을 착용해 피부 노출을 줄이고, 어두운 옷이나 헐렁한 복장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벌은 본능적으로 어두운 색을 위협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또 향이 강한 향수나 로션, 스프레이 등의 사용은 삼가야 합니다. 꽃향기와 유사한 인공향은 벌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음식물 관리도 중요합니다. 벌은 과일이나 단 음료 등 당분이 많은 음식에 쉽게 유인됩니다. 야외에서 음식을 먹을 땐 반드시 뚜껑 있는 용기를 사용하고, 남은 음식물이나 쓰레기는 즉시 밀봉해 처리해야 합니다. 벌을 발견했을 땐 자극하지 말고 조용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갑작스러운 손동작이나 큰 소리는 벌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점은 벌집을 발견했을 때 절대로 직접 제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벌은 집에 대한 위협에 민감하게 반응하므로, 무심코 건드렸다가 집단으로 공격당할 수 있습니다. 벌집은 반드시 119나 전문 업체에 신고해 안전하게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혹시 벌에 쏘였다면 빠르게 침을 제거하고, 냉찜질로 통증과 부기를 가라앉혀야 합니다. 가려움이나 두드러기 같은 증상이 있을 경우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호흡이 곤란하거나 어지럽고 메스꺼운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몇 분의 지체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벌 쏘임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조금만 주의하고 올바른 정보를 숙지한다면 대부분의 사고는 미리 막을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이 큰 안전으로 이어지는 여름, 모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오피니언
    • 기고
    2025-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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