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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부터 흉가까지…경북 옛이야기 여행
- [신라신문=은윤수 기자] 경북의 오래된 비석과 다리, 산길에 숨은 이야기를 따라가는 이색 여행길이 소개됐다. 아름다운 풍경을 눈으로 감상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곳에 얽힌 효행과 사랑, 역사, 전설까지 함께 만나는 여정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경북여행 MVTI' 9월호로 '풍경 너머로, 오래된 이야기 속을 걷다'를 발행했다. 이번 호에서는 경북 곳곳에 남은 사람들의 삶과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이야기를 중심으로 여행 명소를 안내한다. 포항 '중명생태공원 옥녀봉'에는 병든 어머니에게 드릴 약초를 구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는 옥녀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정상에 오르면 형산강과 영일만이 어우러진 시원한 풍경이 펼쳐져 전설과 전망을 함께 즐길 수 있다. 경주 황리단길의 화려한 상점과 골목 사이에는 조용히 자리를 지켜온 '손시양 효자정려비'가 있다. 고려시대 인물 손시양이 부모를 여읜 뒤 6년 동안 묘를 지키며 효를 실천한 뜻을 기린 비석이다. 800여 년 전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애틋한 사랑이 다리가 된 곳도 있다. 안동 '월영교'는 40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며 쓴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와 자신의 머리카락을 엮어 만든 미투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아름다운 야경에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가 더해지며 안동을 대표하는 명소가 됐다. 여행길에 긴장감을 더하는 전설과 괴담도 빠지지 않는다. 봉화 '범바위 전망대'에는 선조의 묘에서 절을 하던 중 나타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았다는 선비의 이야기가 전해진다. 전망대에 서면 굽이치는 낙동강과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영덕 장사해수욕장 인근의 '남정면 흉가'는 귀신 목격담과 정체를 알 수 없는 소음 등 기묘한 소문으로 알려진 곳이다. 한때 '대한민국 3대 흉가' 가운데 하나로 불렸던 장소로 사실과 소문의 경계를 따라가 보는 색다른 여행 소재를 제공한다. ■ '경북여행 MVTI'란? 'MVTI'는 'Monthly Visit Theme Item'의 약자로 경북의 관광자원을 매월 새로운 주제로 소개하는 콘텐츠다. 9월 자료집은 경북문화관광공사와 경북나드리 홈페이지, SNS·블로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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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석부터 흉가까지…경북 옛이야기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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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법 몰라 불이익 없도록"…외국인 유학생 맞춤 교육
- [신라신문=정다빈 기자] 한국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외국인 유학생들이 교통법규와 범죄 피해 대처법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법률 상식을 배우는 자리가 마련됐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1일 동국대학교 WISE캠퍼스에서 2026학년도 2학기 외국인 신·편입생 1238명을 대상으로 범죄예방 교육을 진행했다. 이번 교육은 언어와 문화 차이로 국내 법규를 제대로 알지 못한 유학생들이 범죄에 노출되거나 의도하지 않게 법을 위반하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찰은 유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접하는 사례를 중심으로 기초질서와 외국인등록증 소지 의무, 개인형 이동장치 이용 수칙 등을 설명했다. 특히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이용할 때 필요한 면허와 안전모 착용, 음주운전 금지 등 주요 교통법규를 집중적으로 안내했다. 무면허·음주운전과 대포차 운행에 따른 처벌 규정과 위험성도 함께 알렸다. 불법촬영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유형과 예방법도 교육 내용에 포함됐다. 범죄나 사고를 당했을 때 112에 신고하는 방법과 전문 상담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는 절차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교육자료는 우즈베크어와 베트남어, 중국어, 영어, 러시아어 등 5개 언어로 제작됐다. 유학생들이 교육 이후에도 휴대전화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QR코드 형태로 제공했다. 경찰은 강의 위주의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퀴즈와 질의응답을 활용해 학생들이 한국의 법과 안전수칙을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경주경찰서 관계자는 "사소하게 보이는 법규라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처벌받거나 범죄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유학생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학업과 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체류 외국인의 특성에 맞는 예방교육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경찰서는 대학과 관계기관의 협조를 바탕으로 외국인 대상 범죄예방 활동과 다국어 홍보를 이어가며 지역 내 다문화 치안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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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법 몰라 불이익 없도록"…외국인 유학생 맞춤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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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만나는 탈모의 희로애락
- [신라신문=정다빈 기자] 쉽게 꺼내기 어려운 탈모 고민을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낸 웹툰 전시가 경주 황리단길에서 열린다. 경북문화재단 콘텐츠진흥원이 운영하는 경북웹툰캠퍼스는 오는 7일부터 30일까지 캠퍼스 1층 전시홀에서 지역 웹툰 작가 모모리의 개인전 '내가 탈모라니..!'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실제 탈모를 경험하며 느낀 감정과 일상의 변화를 담은 동명 웹툰의 주요 작품을 선보인다. 탈모를 처음 발견했을 때의 당혹감부터 현실을 부정하고 분노하다가 점차 받아들이는 과정까지 네 컷 만화 형식으로 담아냈다. 작가는 작품 속 주인공으로 직접 등장한다. 머리카락 한 올에도 예민해지는 순간과 탈모를 감추기 위해 벌이는 행동 등 현실적인 에피소드를 특유의 재치 있는 표현으로 그려냈다. 개인적인 고민을 무겁게만 다루지 않고 누구나 웃으며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확장한 점이 작품의 특징이다. 아직 결말이 완성되지 않은 연재 작품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머리카락이 빠질수록 이야기는 자라겠지요"라는 작가의 표현처럼 탈모와 함께 이어지는 삶의 이야기를 꾸준히 작품에 담아낼 예정이다. 모모리 작가는 "처절하고 애절하게 느껴질 수 있는 탈모를 이번 전시에서는 조금이나마 유쾌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종수 콘텐츠진흥원장은 "웹툰은 평범한 일상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고민도 매력적인 콘텐츠로 바꾸는 힘을 지니고 있다"며 "지역 작가들이 개성과 경험을 자유롭게 작품으로 펼칠 수 있도록 창작과 전시 기회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는 오는 30일까지 무료로 운영되며 지역 주민과 관광객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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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으로 만나는 탈모의 희로애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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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는 활짝 폈는데…쉴 곳 없는 경주 폐철도 산책로
- [신라신문=은윤수 기자] 경주시가 동천동과 황성동을 잇는 폐철도 부지에 코스모스 꽃길을 조성했지만 시민들이 머물며 쉴 수 있는 편의시설은 부족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동천동~황성동 옛 철길 부지 약 1.8㎞에 임시산책로를 만든데 이어 올해 5월 주변 유휴부지에 잔디를 심고 황화코스모스를 파종했다. 최근 코스모스가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면서 방치됐던 폐철도 부지는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도심 속 꽃길로 변모했다. 저녁이면 인근 주민들이 가족·지인과 함께 산책하거나 운동을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그러나 산책로를 따라 편안하게 앉아 쉴 수 있는 벤치와 그늘막 등 휴게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시민들이 꽃길을 제대로 즐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전체 구간이 1.8㎞에 달하는 만큼 어린이와 노약자도 부담 없이 이용하려면 일정한 간격으로 휴식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여름철과 낮 시간대 이용을 고려하면 그늘을 제공할 수 있는 수목과 쉼터도 필요하다. 야간 이용객을 위한 조명과 안전시설, 화장실·음수대·쓰레기통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 확충도 검토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꽃을 심는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코스모스는 개화 기간이 지나면 볼거리가 크게 줄어드는 계절성 식물이다.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수목과 녹지를 함께 조성하고 지속적인 제초·환경정비 계획을 마련하지 않으면 일시적인 경관사업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 경주시는 앞으로 폐철도 유휴부지에 수목을 추가로 심고 주변 환경과 편의시설을 지속적으로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시설을 파악하려면 이용자 의견을 먼저 수렴하고 산책로 전체를 대상으로 벤치와 쉼터, 조명 등 편의시설 배치계획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낙영 시장은 "폐철도 부지가 시민들이 자연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휴식공간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녹지와 편의시설을 꾸준히 확충해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폐철도 부지가 단순히 사진을 찍고 지나가는 꽃길이 아니라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휴식공간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코스모스 식재 이상의 세심한 후속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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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는 활짝 폈는데…쉴 곳 없는 경주 폐철도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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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주에 하루 1만6천 톤 규모 새 수원 확보
- [신라신문=은윤수 기자] 경주시가 문무대왕면 대종천 일원에 하루 1만6천 톤의 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지하수저류댐을 건설한다. 가뭄에 대비한 대체 수원을 확보하고 동경주지역 미래산업단지에 필요한 용수 공급 능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주시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지하수저류댐 설치사업' 공모에서 전국 13개 신청 지자체 가운데 최종 사업 대상지 3곳에 포함됐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문무대왕면 용당리 대종천 일원이다. 총사업비 218억 원을 들여 길이 326m, 평균 깊이 40m 규모의 지하차수벽과 취수시설을 설치한다. 사업비는 국비 70%와 지방비 30%로 충당하며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업을 대행한다. 지하수저류댐은 하천 아래 모래와 자갈층에 차수벽을 설치해 흘러가는 지하수를 모은 뒤 필요할 때 취수하는 시설이다. 지상에 건설하는 댐과 달리 수몰지역이 발생하지 않고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시설이 가동되면 반복되는 가뭄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용수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SMR 국가산업단지를 비롯해 혁신원자력연구단지, 양남일반산업단지, AI데이터센터 등 동경주지역에서 추진되는 미래산업의 용수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업 유치 과정에서 핵심 기반시설로 꼽히는 산업용수 공급 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동경주지역 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기업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경주시는 보고 있다. 지역 주민들의 생활용수 공급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시는 문무대왕면과 양남면의 급수체계를 조정해 감포정수장에 집중된 공급 부담을 덜고 가뭄이나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수원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경주시는 지난 2024년 8월 정부에 문무대왕면 지하수저류댐 설치를 건의한 뒤 주민설명회와 상세조사 용역, 평가위원회 심사 등의 절차를 밟아왔다. 지방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경상북도와 도비 지원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기후에너지환경부·한국수자원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본·실시설계와 실시계획 인가를 진행한다. 오는 2028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29년까지 시설을 완공할 계획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사업은 가뭄에 대비할 새로운 수원을 마련하는 동시에 동경주 미래산업의 성장 기반을 강화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계획된 기간 안에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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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주에 하루 1만6천 톤 규모 새 수원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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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호 가을밤 수놓는 '월리 나이트런'
- [신라신문=은윤수 기자] 세계적인 캐릭터 '월리' 복장을 한 참가자들이 경주 보문호의 가을밤을 달린다. 경북도와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오는 10월31일 보문관광단지 일원에서 '보문 나이트런 with 월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개최 1주년을 기념해 마련된다. 보문관광단지의 호반 경관에 러닝과 캐릭터, 야간관광을 결합한 스포츠관광 행사로 참가자들이 '월리를 찾아라'의 주인공처럼 옷을 입고 보문호 주변을 달리거나 걷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회는 10㎞ 러닝과 5㎞ 슬로우 러닝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총 5천 명 규모로 운영된다. 참가자들은 보문호와 관광단지 주요 시설을 지나는 코스에서 경주의 가을 풍경과 야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행사에 대한 관심도 높다. 네이버플러스스토어 앱을 통해 참가 신청을 받은 결과 5㎞ 슬로우 러닝 부문은 접수 첫날 조기 마감됐다. 10㎞ 부문도 신청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는 월리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과 참가자 체험행사, 푸드트럭 등이 마련된다. 보문관광단지의 밤하늘을 배경으로 드론 라이트쇼와 불꽃놀이도 펼쳐져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참가자들이 대회 전후 경주에 머물며 숙박시설과 음식점, 관광지를 이용하도록 유도해 지역 관광업계와 상권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계획이다. 특히 보문호의 자연경관과 관광시설에 러닝, 글로벌 캐릭터 지식재산권(IP), 야간 볼거리를 결합해 이번 행사를 경주를 대표하는 야간 스포츠관광 콘텐츠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참가 방법과 세부 행사 일정은 네이버플러스스토어 공식 판매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남일 경북문화관광공사 사장은 "보문호의 경관을 배경으로 스포츠와 관광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했다"며 "보문관광단지에 새로운 야간 관광 수요를 만들고 지역 관광업계에도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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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호 가을밤 수놓는 '월리 나이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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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 고분에 천년 신라의 빛이 흐른다
- [신라신문=이길석 기자] 천년 동안 잠들어 있던 신라의 왕릉이 빛과 영상으로 깨어난다. 경주시는 국가유산청, 경상북도와 함께 9월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24일간 대릉원 일원에서 '2026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경주 대릉원'을 개최한다. 국가유산진흥원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대릉원, 영원(永遠)'을 주제로 천년 신라의 역사와 황금문화를 첨단 미디어 기술로 풀어낸다. 행사의 백미는 미추왕릉과 황남대총, 천마총, 90호분 등 주요 고분 4곳을 무대로 펼쳐지는 대형 미디어파사드다. 영상과 3D 그래픽, 샌드아트 등을 활용해 신라의 건국과 성장, 황금문화의 절정, 천마총 발굴로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라의 기억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미추왕릉에서는 신라 건국과 죽엽군 설화가 펼쳐지고 황남대총에서는 고분을 쌓는 과정과 금관·로만글라스 등 대표 출토 유물이 화려한 영상으로 되살아난다. 천마총은 1973년 발굴 당시의 모습과 금관·천마도를 재현한다. 90호분에서는 신라의 시작부터 오늘날 경주에 이르기까지 천년의 시간을 하나의 장대한 이야기로 담아낸다. 대릉원 입구에서 중앙광장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빛의 숲'으로 변신한다. 반딧불 조명과 레이저, 안개 연출이 고분의 부드러운 곡선과 어우러져 색다른 가을밤 풍경을 선사한다. 개막식은 9월 4일 오후 8시 90호분 앞 광장에서 열린다. 미디어파사드와 무대공연을 결합한 판타지 서사극 '천년의 잠에서 깨어난 빛'이 개막 무대를 장식한다. 공연에는 선덕여왕과 김유신, 문무왕, 원효대사 등 신라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국가무형유산 정순임 명창을 비롯해 배우와 무용단이 출연해 신라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신라 복식을 입고 대릉원을 걷는 스토리텔링형 도슨트 투어를 비롯해 소망 메시지 남기기, LED 금관 만들기, 천마총 발굴 체험, 주요 관람 지점을 잇는 스탬프 투어 등이 운영된다. 행사는 기간 중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진행된다. 프로그램별 사전 예약과 자세한 일정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낙영 시장은 "대릉원의 역사적 가치와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첨단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만나는 특별한 무대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가을밤 대릉원에서 천년 신라의 빛과 이야기를 함께 즐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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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릉원 고분에 천년 신라의 빛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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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 레미콘 공장, 수십 년 만에 철거
- [신라신문=정다빈 기자] 경주시 외동읍 주거지역에서 수십 년 동안 소음과 비산먼지를 일으켰던 레미콘 공장이 철거됐다. 경주시는 지난 2022년부터 추진한 '외동읍 농촌공간 정비사업'을 완료하고 레미콘 공장 철거와 주변 부지 정비를 마무리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 25억원을 포함해 모두 99억원이 투입됐다. 해당 공장은 주거공간과 가까워 레미콘 생산과 차량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먼지 등으로 주민들이 장기간 불편을 겪어 왔다. 주변 경관을 해치고 쾌적한 농촌 정주환경 조성을 가로막는 시설로도 지적됐다. 이에 경주시는 농촌지역의 유해·불편시설을 정비하고 주민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공장 부지 확보와 시설물 철거, 부지 정비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했다. 각종 생산시설과 장비가 자리했던 부지는 철거 작업을 거쳐 평탄화와 주변 정비까지 마쳤다. 공장이 사라지면서 주민들의 생활 불편이 줄고 주변 주거환경과 농촌 경관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철거가 완료된 부지를 방치하지 않고 주민과 지역사회를 위한 공간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활용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는 부지의 위치와 접근성, 주변 여건을 분석하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역에 필요한 공익시설이나 주민 편의공간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9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만큼 단순한 철거에 머물지 않고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후속 사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았다. 주낙영 시장은 "오랜 기간 불편을 감수해 온 외동읍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하게 됐다"며 "정비된 부지가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후속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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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 레미콘 공장, 수십 년 만에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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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 아래 잠든 신라 왕경…황룡사 남쪽서 천년 역사 깨어나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지금은 고요한 땅이지만 천여 년 전 이곳에서는 농부가 벼를 재배하고 장인은 청동 제품을 만들었으며 머나먼 나라에서 건너온 물건이 거래됐다. 신라 왕경의 중심인 황룡사 남쪽 땅속에 묻혀 있던 이 같은 이야기가 발굴유물과 함께 시민들을 만난다. 경주시는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27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연구원 역사문화전시실에서 2026 발굴유물 특별전 '황룡사 남쪽, 땅이 말해주는 왕경이야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가유산청과 경주시,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지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에 걸쳐 진행한 황룡사 광장과 주변 도시유적 발굴조사의 성과를 공개하는 자리다. 전시의 주인공은 화려한 왕관이나 왕실 보물이 아니다. 신라인들이 실제로 먹고, 만들고, 거래하며 살아간 흔적들이다. 발굴 결과 황룡사 남쪽 일대는 처음부터 거대한 왕경의 중심지가 아니었다. 이곳에서는 6세기 무렵 조성된 논의 흔적이 확인됐다. 왕경 주민들에게 식량을 공급하던 농경지가 도시의 성장과 함께 생산과 생활, 교역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변한 것이다. 땅속에서는 신라 장인들의 작업 현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토제·석제 거푸집과 청동을 녹이는데 사용한 도가니, 각종 청동 제품이 발견돼 당시 이 일대에서 활발한 공방 활동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오늘날로 치면 황룡사 남쪽에 농경지뿐만 아니라 제조업 시설과 생활공간, 상업·교류 기능이 함께 들어서 있었던 셈이다. 바다와 대륙을 건너 신라에 도착한 물건들도 눈길을 끈다. 중국 당나라에서 제작된 백자와 청자, 서역과의 교류를 보여주는 로만글라스 등이 전시된다. 이들 외래 유물은 천년 전 신라 왕경이 한반도 동남쪽의 고립된 도시가 아니라 국제적인 문물과 사람들이 오가던 교류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이 일대에는 대규모 광장도 조성됐다. 황룡사를 중심으로 계획된 도로와 도시 공간은 신라 왕경이 체계적인 구상 아래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러나 번성했던 도시 공간은 시간이 지나 다시 농경지로 돌아갔다. 이번 전시는 '논에서 왕경으로, 다시 농경지로' 변화한 땅의 시간을 따라가며 신라 왕경의 탄생과 성장, 쇠퇴 과정을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관람객들은 출토 유물뿐 아니라 발굴 당시의 조사 자료를 함께 살펴보며 땅의 층위마다 새겨진 신라인들의 일상과 도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주진옥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천여 년 전 황룡사 남쪽 일대가 어떻게 변화했고 그 안에서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발굴유물을 통해 살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왕과 귀족 중심의 신라사를 넘어 농사를 짓고 물건을 만들며 외국 문물을 받아들였던 평범한 신라인들의 삶을 만나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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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밭 아래 잠든 신라 왕경…황룡사 남쪽서 천년 역사 깨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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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상환 피하려 '위장 매매'…2명 송치
- [신라신문=은재원 기자] 주택담보대출 전액 상환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빌라를 지인에게 매매한 것처럼 꾸며 소유권을 이전한 2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주경찰서는 부동산 실권리자명의 등기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0대 여성 A씨와 명의를 빌려준 30대 B씨를 지난달 16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3년 11월 한국주택금융공사로부터 보유 중인 빌라를 2024년 1월23일까지 처분하지 않으면 현재 거주하는 아파트의 e보금자리론 기한이익이 상실된다는 통보를 받았다. 기한이익을 잃으면 대출원금 1억5600만원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A씨는 이를 피하기 위해 지인 B씨와 명의신탁을 약정한 뒤 빌라를 매매한 것처럼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과정에서 실제 매매대금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B씨도 명의신탁 사실을 알면서 자신의 명의를 빌려준 혐의를 받는다. 현행 부동산실명법은 부동산의 실제 권리자가 아닌 다른 사람의 명의로 등기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한 명의신탁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 명의수탁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오는 10월31일까지 부동산 범죄 2차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집값 담합과 농지 불법투기, 부동산 명의신탁 등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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